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지 맙시다 1
나는 '괜찮지 않은 감정'을 썩 잘 숨기는 사람이었다.이런 특성은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사안까지 적용됐는데,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할 때나 놀랍도록 무례한 일을 당했을 때도“네, 괜찮아요.” 하는 소리가 습관처럼 입에서 튀어나왔다.정말 괜찮은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서둘러 내던지느라 숨도 안쉬고 말이다. 나는 예민하고 상처 많은 사람인데, 이런 부류의 슈퍼파워 중 하나가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너무 잘 읽힌다는 것이다. 게다가 읽히는 즉시 상대방을 복돋기 위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바닥이 된다. 다른 사람의 감각과 기분을 맞추려면, 나의 감각과 감정을 애써 꾹꾹 억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싫은 사람' 모으는 컬렉터가 따로 없다. ..
감정 일기
2025. 4. 9.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