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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시험관 해볼까? 결심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 팁

시험관

by 여왕개미BY 2025. 3.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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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성의 결혼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시험관 시술(IVF)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기술의 발달로 시술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점, 난임 부부(결혼 후 1년 이상이 됐으나 아이가 없는 상태)를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와 사회적 인식 변화로 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죠.  

 

주위에서 시험관으로 아이를 가지는 사례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특별히 난임의 징후가 없으면서도 계획임신 차원에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은 단순한 한 번의 ‘시술’이 아니라,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복잡한 난임 치료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막연히 '해보자'는 생각보다는 몸과 마음,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냐'는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자연임신으로 가진 아이는 본드, 시험관 시술로 가진 아이는 딱풀'이라는 말도 있듯이 임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시험관 시술 여부가 약 10개월간 아이를 품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의 소중한 몸과 마음,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중한 선택을 요합니다. 

 

그렇다면 시험관 시술의 과정과 소요 기간은 어떻게 될까요?


🔹 시험관 시술, 이렇게 진행됩니다:

  1. 기초 검사: 여성은 공포의 나팔관 검사를 비롯한 호르몬·난소·자궁 상태를, 남성은 무정자증 또는 정자 부족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자 검사 등 기본 난임 검사를 받게 됩니다. 
  2. 배란 유도: 여성은 일정 기간(2주 가량) 동안 호르몬 주사(배란 유도제)를 맞으며 여러 개의 난자를 배양합니다. 난자는 본래 매달 1개씩 생성되지만 시험관 시술 시 많게는 20여개씩 인위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마저도 건강해야 적정 수준으로 배양됩니다. 과배란, 무배란 등의 문제가 있고 이에 따라 배양 기간이 늘거나 줄어듭니다.
  3. 난자 채취: 성숙한 난자를 전신 또는 국소마취 하에 채취합니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기구를 넣어 직접 꺼내는 시술이기 때문에 깨어나면 매우 아픕니다. 시술 후 잘못 관리하면 복수가 차 응급실에 가게됩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하나도 채취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이 채취해 자궁이 벌집이 될 수 있습니다.
  4. 정자 채취 및 체외 수정: 남성 정자와 체외에서 인공 수정합니다. 남편들은 줄지어 앉아 기다리다 '그 방'에 들어가 아이들을 채취합니다. 신나게 시간을 보내느 분들도 있는 반면 섬세한 분들은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5. 배아 배양: 수정란을 3~5일간 배양하여 착상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합니다. 최상급 배아부터 그렇지 못한 친구들까지 다양하게 배양됩니다.
  6. 배아 이식: 자궁 내에 배아를 이식합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이식 날 냉동된 배아를 해동하다 배아가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 경험담입니다. 
  7. 착상 대기 및 임신 확인: 약 2주 후 혈액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합니다. 기다림으로 점철된 고통의 시간입니다. 피가 말리는 시간을 버텨내고도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실패하면 실망감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어떤 분은 유산만큼의 고통이라고 하더라구요. 

➡️ 이 과정은 보통 4~6주가량 소요되며, 개인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병원과 담당 원장님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거리(정말 자주 방문함), 실력(당연한 부분), 나와의 캐미(생각보다 중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시험관 시술 관련 카페, 블로그 후기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다 알려드린 것 같긴 하지만), 시험관을 결심하기 전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1. 시험관 시술은 ‘단계’가 많고 '복잡'하다

단순한 한 번의 시술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생리 주기 파악 → 배란 유도 주사 → 난자 채취 → 정자와 수정 → 배아 배양 → 자궁 이식 → 착상 대기'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각 단계마다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겪게 되며, 실패 시 이 과정이 무한 반복됩니다. 

➡️ 길고도 긴 여정이라는 사전의 마음가짐을 요합니다.

 

각 과정마다 병원 방문, 검사, 주사 등을 요하며 약 한달간 시험관 일정에 맞춰 모든 생활의 리듬을 바꿔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직장, 일상과의 병행이 쉽지 않을 수 있겠죠.

➡️ 시험관 1차 성공률은 35~40%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2~3차까지 한다는 결심으로 길게 보고 여유 있게 접근해야 멘탈 관리에 용이합니다. 


2. 성공률? 개인차 매우 큼

나이, 난소의 상태, 정자의 질, 자궁의 건강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35세 이후부터 성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40대 이후라면 시도 횟수와 상관 없이 성공률이 낮습니다.

➡️ 기본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성공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세요.


3. 신체적 부담이 꽤나 크다

난자배양 과정에서 약 2주간 1~3가지의 호르몬 주사를 시간에 맞춰  맞아야 합니다. 뱃살이 두둑할수록 큰 도움이 됩니다.  날카로운 바늘로 자기 배를 찔러야 하는 고통 때문인지 호르몬의 인위적인 조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는 성격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또, 난자 채취 과정에서 복부 팽만, 감정 기복, 두통,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력이 약한 분들은 사전에 건강 상태를 점검해 두면 용이합니다. 


4. 비용 크고 반복 소요

한 차례 시술 비용은 약 100만에서 300만 원 정도이며, 배아 동결·추가 배양·약제 등은 별도 비용입니다.
나라에서 주는 지원이 있어도 본인부담금이 존재하며, 여러 차례 반복 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이상 소요됩니다.

➡️ 금전적 여유를 고려해 장기 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5. 멘탈 관리의 어려움

난자 배양, 채취, 이식까지 매 과정에 기다림과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겨납니다. 스스로의 기대와 주변의 시선… 자칫 마음이 지치기 쉬운 여정입니다.
반복되는 기다림 속에 부부 간 감정 소모도 커질 수 있으니 많은 대화와 따뜻한 지지가 필요합니다.

➡️ 조급함보다는 여유로운 태도를 갖추고, 실패 시의 멘탈 관리 계획도 미리 세워두세요.


6. 병원 선택, 중요하다!

의외로 유명세보다는 의료진의 소통력과 상담 태도, 환자별 맞춤형 접근이 이루어지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이름만 대면 아는 수도권의 공장형 난임병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좌절(배아 해동 실패, 병원의 연락 미스 등)을 겪다 지역의 작지만 실력 있는 병원으로 옮긴 후 바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깨끗하고 규모가 큰 시설에 반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담당 원장님(커뮤니티를 뒤져 신중히 결정)의 실력과 나와의 캐미스트리였습니다. 특히, 꼭 원장님이 아니더라도 간호사 등의 스텝들이 진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지, 예측 가능한 일정 안내를 해주는지를 잘 체크해보세요.


7. 충분한 시간 확보 필요

시험관 시술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 시술마다 한 달 이상 걸리는 긴 여정입니다. 한 번 시험관 시술을 결심하고 나면 착상 실패 후 회복 시간 등을 고려해 최소 3개월~6개월 이상 투자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직장, 이사, 여행 등의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여유 있는 시점을 고르세요.


✏️ 마무리

시험관 시술은 단순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의학적 시술이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준비가 필요한 긴 여정입니다.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다는, 자세한 정보를 습득하고 나의 건강, 체력, 멘탈, 일정 등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하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정보를 많이 습득할수록 막연한 두려움도 줄고, 실패하더라도 금방 일어설 수 있습니다!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내 몸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이에 어울리는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시험관 시술은 자칫 험난한 여정같지만

그와 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그 동안의 모든 고통은 잊혀진다고 하더라구요. 

 

편안한 일상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찾아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려는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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